홍준표 "클린스만 고국으로 돌려보내자" 직격탄

입력 2024-02-07 17:39   수정 2024-02-07 17:40


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도전이 좌절된 7일,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이날에만 세 차례 글을 올려 클린스만 감독 해임 및 한국인 감독 선임을 주장했다. 2012~2017년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 경남FC 구단주를, 2022년 대구시장 취임 후 현재까지 시민구단 대구FC의 구단주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.

홍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59분 처음 올린 글에서 "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가 있고,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이 즐비한데도, 왜 축협은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"고 했다.

이어 "출중한 선수 출신이더라도 감독 능력은 또 다른 영역이고, 그 사람 감독 시절 전적은 별로이던데,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하는 게 어떻겠냐"며 "경남FC, 대구FC 운영해보니 감독 능력은 따로 있던데"라고 덧붙였다.


홍 시장은 오전 11시 25분 두 번째 글을 올렸다. 이 역시 과거 경남FC 구단주 시절을 떠올리는 내용이었다. 홍 시장은 "경남FC가 2부리그로 떨어졌을 때 감독 선발을 하면서 4부 리그 감독하던 사람을 선택했다"며 "그 사람은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하면서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1부리그로 올라가 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한 적 있다"고 했다.

홍 시장은 "선수 경력과 감독 능력은 별개라는 걸 안 때가 그때다. 28억원 연봉(클린스만 감독 연봉 추정치)을 주지 않아도 외국인 감독보다 훌륭한 한국인 감독이 즐비하다"며 "박항서, 황선홍, 조광래도 있다. 축구 사대주의는 이제 청산해야 할 시점 아닌가. 프로축구 구단주를 두 번째 해보면서 느낀 소회"라고 강조했다.

오후 4시 38분 세 번째로 올린 글에서는 에두르는 것 없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. 홍 시장은 "프로팀 감독의 임기는 없다. 성적이 부진하면 당연히 교체된다. 그게 프로팀"이라며 "프로선수들은 계약기간 내 부진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연봉을 줘야 하지만, 감독은 다르다. 언제라도 해임할 수 있고 연봉을 안 줘도 된다"고 했다.

그러면서 "경남FC를 운영하면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해임했는데 해임된 감독이 연봉을 계약기간 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우리가 승소한 경험이 있어서 하는 말"이라며 "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추는 통역 필요 없는 '국산 감독'을 임명하자. 나도 프로팀 운영하는 구단주로서 이런 말 할 자격 있다"고 했다.


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(AFC)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-2로 완패했다.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총 10골을 내준 한국은 전체적인 경기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는다.

결승행 도전이 좌절되자,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. 책임론 핵심에는 '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의지하는 것 말고는 사령탑으로서 어떤 준비를 했느냐'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. 실제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클린스만호 축구를 '해줘 축구'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.

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'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'는 물음에 "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"며 "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,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,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"고 답했다. 이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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